[시]들국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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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늦가을 된서리 맞으며 피어나는 들국화를 사랑 합니다 인적 없는 황량한 들판에 바람서리 모질어 좋은 시절 먼저 핀 꽃들 하나하나 시들어 갈 적에 안타까이 안타까이 피여 나려 애쓰는 꽃 그러다 끝끝내 파리한 꽃잎을 펼치며 아름답게 제 모습 드러내 산천에 짙은 향기를 풍기는 꽃 그 꽃을 나는 사랑 합니다 때늦게 피어난 외로운 그 꽃을 세상살이 거칠어진 내 삶속에 옮기려 꽃삽을 박았더니 꽃은 눈물인양 이슬을 머금고 설레설레 도리만 젓습니다 아마도 자기의 임자는 내가 아니라고 하는 듯이 2006년 8월 5일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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