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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국화
동지회 13 2822 2006-09-11 11:30:23
나는
늦가을 된서리 맞으며
피어나는 들국화를
사랑 합니다

인적 없는 황량한 들판에
바람서리 모질어
좋은 시절 먼저 핀 꽃들
하나하나 시들어 갈 적에
안타까이 안타까이
피여 나려 애쓰는 꽃
그러다 끝끝내
파리한 꽃잎을 펼치며
아름답게 제 모습 드러내
산천에
짙은 향기를 풍기는 꽃
그 꽃을
나는 사랑 합니다

때늦게 피어난
외로운 그 꽃을
세상살이 거칠어진
내 삶속에 옮기려
꽃삽을 박았더니
꽃은 눈물인양
이슬을 머금고
설레설레 도리만 젓습니다

아마도
자기의 임자는
내가 아니라고 하는 듯이

2006년 8월 5일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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