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마의 얼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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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백지 한 장
그리고 크랭용과 고사리손 콧물을 훔치는 다섯 살 소년 이제 엄마를 그립니다 이미 떠나간 엄마를 소년은 백지에 그립니다 순희는 부뚜막과 엄마를 철이는 시장의 엄마를 그리고 또 돌이는 핸드백에 하이힐의 엄마를 허나 소년 지금도 그림을 그린다 눈물에 젖은 크래용은 움직일줄 모르고 눈물만이 방울 방울 마른 모래불에 떨어지는 처마밑의 빗물 자리처럼 그의 작은 심장에 봉분을 만듭니다 이제 흘린눈물은 백지위에 지도가 되고 방울 방울 흘러내린 눈물은 강과 호수 바다를 만들며 소년은 눈물로 지도를 그린다 선생님은 조용히 묻는데 소년- 짙은 눈초리 들어올리는데 마지막 떨어지는 피방울은 똘랑 집뜰의 엄마무덤자리에 소년의 마음엔 엄마는 지도속의 땅입니다 흙입니다 그리고 무덤뿐입니다 2001년 4월 한은희 북경의 민박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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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한 출신 45세의 남자입니다만, 왠지 이 시를 보면서 눈물 짓게 됩니다.
소년 시절(9살 때) 어머니를 잃었던 제게, 잊혀졌던 어머니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시군요.
다행히 주위에 아무도 없으니.....모처럼 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마음 껏 눈물 짓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자식들의 뒤바램을 위하여 평생을 살아오신 우리 어머님들의 그 로고 가슴이 짜릿하고 아파옵니다.
당신들은 언제나 기운 옷에 끼니를 굶더라도 자식들만은 좋은 옷은 없어서 아닐지라도 깨끗한 그 손으로 다듬이질하여 입히시던 그 아름다운 마음의 화신들이 우리 어머니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용히 이 글을 읽노라니 눈굽이 젖어들어 생전에 효도못한 부끄러움에 머리를 들수 없음은 어찌합니까
불쌍한 그 나라 어머님들의 자그마한 소망도 들어주지 못하고 남의 나라에서 눈물만 흘려야만 하였던 우리들의 현실
잊을래야 잊을수 없습니다
조용히 혼자 울기에는 너무 벅차 이 글을 남깁니다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글을 많이 남겨주시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