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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있을땐 꿈도 못꾸던 독주회… 마음 설레”
REPUBLIC OF KOREA 관리자 1931 2007-11-22 13:54:52


조선일보 2007-11-21 03:09

첫 리사이틀 여는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씨

모스크바 유학중 재즈·록 접해

팝피아노곡 치다 조사 받기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나 음악 교육을 받고 연주자로 활동하다 탈북(脫北)한 피아니스트가 서울에서 첫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피아니스트 김철웅(33)씨는 다음달 13일 장천아트홀에서 리사이틀 ‘평화를 위한 기도’를 갖는다.

피아노를 20년 이상 연주해온 김씨지만 개인 독주회를 갖는 건 생전 처음이다. 그는 “북한에서는 간혹 세계적 콩쿠르에서 입상한 사람들이나 리사이틀을 가질 뿐 보통 연주 활동은 단체 위주로 하기 때문에 개인 독주회는 상상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평양에서 당 간부였던 아버지와 국문학을 전공하는 대학 교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여섯살 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2년 뒤엔 평양 음악무용대(현 김원균 명칭 음악대학)에서 영재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의 초·중·고 과정에 해당하는 인민반, 예비반, 전문반을 이 대학에서 마치고 학부에서 피아노를 전공할 때만 해도 자신의 삶이 이처럼 파란만장할 줄 몰랐다고 했다. “북한에서도 체르니로 공부하고 베토벤 소나타와 쇼팽을 연습하는 건 똑같아요. 자체적으로 만든 연습곡을 함께 공부하고 연주해야 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지요.”

대학을 마친 뒤 1995년 유학을 떠난 러시아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음악원에서 그의 삶이 달라졌다. 소련 붕괴 이후 서방 문물이 물밀듯 쏟아졌고, 당시 20대의 청년 유학생이던 그도 그 물결에 휩싸였다. “마침 수업이 휴강이라 학교 건너편 찻집에 갔는데, 평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던 그곳에서 낯선 피아노 음악이 흘러나왔어요. 주인에게 물어보니 팝 피아니스트인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음악이라고 하더군요. 예쁜 선율과 화성에 무척이나 놀랐어요.” 그렇게 유학 시절 그는 재즈와 록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그 음악에서 자유를 느꼈다고 했다.

1999년 북한으로 돌아와 평양 국립 교향악단의 피아니스트로 근무했다. 하지만 연습실에서 클레이더만의 곡을 연주하다가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았고 시말서만 10장을 썼다. “그 뒤부터 주변 사람들도 저를 조금씩 피하기 시작했어요. 예전 한국에서 중앙정보부나 안기부에서 조사받는 것을 떠올리면 짐작하실 수 있을까요.”

그는 2년 뒤인 2001년 두만강을 건너 중국 옌볜으로 향했다. 북한에서는 음악 전문 학교와 러시아 유학까지 마친 음악 엘리트였지만, 옌볜에서는 길이 18m의 나무를 운반하는 노동자일 뿐이었다.

“교회에 가면 피아노를 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교회에서 한국 선교사들을 만났고, 두 차례 중국 공안 당국에 붙들릴 뻔한 위기 끝에 2003년 봄 한국으로 건너 왔다. 북한의 아버지는 충격으로 뇌출혈 끝에 숨졌지만 어머니는 이듬해 한국으로 모셔 왔다고 했다. 지금 김씨는 한세대 강사로 음악을 가르치면서 북한 인권 단체의 홍보대사로 일하고, 경남대 북한대학원에서 석사 과정도 밟고 있다.

처음에는 탈북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견디기 힘들어 “탈북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그냥 피아니스트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했지만 지금은 “제 이름 앞에 붙어 있는 수식어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도 모차르트의 소나타 14번 등과 함께 ‘돈돌라리’ ‘환희의 노래’ 같은 북한 곡을 함께 연주한다. 그는 “제 정체성에서 북한을 떼어놓을 수 없다면 당당하게 인정하고 그 음악들을 소개하면서 남북 교류의 자산(資産)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글) danp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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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 2007-11-22 13:59:41
    북한 피아니스트라는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참 북한에서 평범하지 않는 가정에서 태여나 한국에 오기까지 고생이 많으셨네요. 어머님 하고 함께 계신다고 하시니맘이 놓입니다.
    서울에서 하나요??
    서울이 아니여서.... 서울이면 꼭 보러 갈텐데...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님이 하시는 모든 일이 대박이 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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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쪼록 2007-11-22 14:08:31
    대한민국에서 행복하세요..어서 결혼도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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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터민 2007-11-22 15:17:24
    지금의 이시간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셨는지 짐작이 가네요..
    너무 축하드리구요...꼭 보러갈께요....
    시간은 언제죠?...답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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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2007-11-22 16:21:54
    현재 확인된 정보만 먼저 알려드립니다.

    행사명 : 김철웅 피아노독주회 "평화를 위한 기도"
    일시 : 2007년 12월 13일 20:00
    장소 :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장천아트홀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71-1(3호선 압구정역 4,5번 출구 도보로 5~10분)
    약도 : http://www.jcah.co.kr/sub1_5.asp
    좌석 : 629석
    입장료 :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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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화 2007-11-22 17:05:50
    저요~중국곤명에서 철웅씨랑 여러명이 함께 한국행하다 비행장에서 공안에 체포돼 고충을 겪은적있었던 여인중 한사람인데요...이렇게보니 정말 반갑네요~.보고싶네요.그후인차 한국에와서 이렇게 꿈을 이루었다니 기뻐요. 그때 뜻하지않은 일로 헤여졌었는데... 어쨋든 그때보니 참으로 선하고 착한마음을가진 사람이던데요,한국에서 꼭 성공하시고 건강하세요.( 저는 가족이모두 한국에온지 3년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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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옥 2007-11-23 01:11:44
    저도 하나원93기때 철웅씨가 오셔서 피아노치는것을 직접보았어요,
    정말 멋졌고 철웅씨도 너무 잘생기셨더라구요,,
    힘내시고 이번 연주회때 좋은모습 보여주세요,우리는 믿습니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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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은 2007-11-23 01:44:27
    어느 기자분이 제게 CD테잎을 주셔서 듣었어요 김철웅씨 인터뷰였는데 감동 많이 받았고 힘을 얻었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구요 지금까지 이루지못하신꿈 꼭 이루시고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에서 연주회 하신다니 아쉽습니다 가보고싶은데...
    언젠가는 여기 미국에서도 연주회를 가지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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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페라떼 2007-11-23 02:19:28
    저는 감히 그분을 천사의 손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리차드 클레이만의 "가을의 속삭임" 피아노치시는 열정적모습
    그분의 피아노치는 손을보느라면 꼭천사의손으로 보여요!^^
    그의 음악을 듣노라면...ㅠㅠ 빠져드는게 음악과 그의 열정적이고매력적인천사의손에 시선이 가네요!
    어머니두 설 오셧군요..오늘 첨 알았어여!!
    같이 계시다니 기쁘시겟어여...^^
    정말 저두 가보구 싶지만 멀어서...ㅠㅠ 핑계지만..ㅋㅋ
    하나님과함께하는연주회 돼시고 멋진 공연 만들어주세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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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하드립니다 2007-11-23 02:42:38
    독주회 여시네요.우와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예전에 그루터기님의 홈피에서 김철웅씨 간증하는 동영상 본적이 있는데 슬픈인생인데도 말씀을 굉장히 재치있고 유머있게 하셔서 같이 웃어버렸어요.^^; 한세대학생들은 좋은교수님 만나신 것같아요.나도 대학다시가면 한세대로 가고싶어요.^^; 얼굴이 아닌 말로 사람을 반하게 하는 경우는 또 처음^^ 얼굴도 잘생기셨던데 사진보니 음 이젠 연륜이^^; 피아노 독주회 부디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반하시면 좋겠습니다. 독주회여시면 그때가선 말이아닌 피아노소리에 사람들이 반하겠지요?^^;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어머니도 모시고오셨고 경축 드릴 일 인것같네요.^^; 우리 나라가 개선해야할점이 투성이지만 그래도 혼자보단 둘이 가족이 함께하시니 올겨울 추우셔도 덜 추우실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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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하드립니다 2007-11-23 02:51:53
    까페라떼님 피아노 치시는 모습어디서보셨어요?직접 보신거에요?
    아니면 동영상을 통해 보신건가요?동영상을 통해보셨다면 어디서 보셨는지좀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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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하*100 2007-11-23 02:57:40
    손만 천사인가요? 말씀도 천사이고, 얼굴도 천사이고,
    탈북자분들께 죄송하지만 이럴때 나도 탈북자되고 싶어요. 좀 더 친해지고싶어서^^;
    당시 간증보고 뿅가서 계속 댓글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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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페라떼 2007-11-23 03:08:05
    축하드립니다...님 다음에가셔서 새터민 클릭하시면 동영상(간단히) 보기 탈부자분들 여럿동영상에서두있구요
    그리구 간증하는데가시면 자세하게 볼수이꾸여
    다음카페에 은혜동산 갑하시면 (특별한 간증)클릭하시고 2번에 클릭하시면 내가만난 하나님-김철웅(한세대) 라고 나와요!
    자세히 볼수있답니다..^^
    그기가시면 주순영씨도 나와여!!
    특히 주순영씨는 바이올린 연주가 멋있어여...ㅎㅎ
    그기가시면 그분의 간증과 음악을 들을수잇답니다..
    도움이 돼셧는지 몰겟군요!! 모르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그러면 더 상세히.....(__)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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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2007-11-23 03:12:55
    아 자세한 답변 감사해요.저도 그거 봤어요.^^;
    도움이 됐어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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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그인 2007-11-23 08:30:28
    저도 철웅씨 피아노치는 모습 보려고 은혜동산 검색으로 찾아들어갔는데요.회원가입을 하라네요...그래서 시간상 관계로 아쉽게도 못보고 나왔어요. 그런 좋은 프로는 그냥 모든이에게 보여주는 것이면 좋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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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향초 2007-11-23 08:33:41
    은혜동산 카페에서 찾았는데 없는데요. 주순영의 간증은 있고요.
    자세히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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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뼌^^* 2007-11-24 22:20:00
    예전에 그루터기님이 올려주신 관련글이구요.
    http://www.nkd.or.kr/community/read.php?s=5004&no=8087

    그루터기님 홈피에도 관련 동영상있습니다.^^*보러 가기 -> http://believer.ohpy.com/2269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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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2007-11-24 23:43:48
    그루터기님 홈피에 가서 간증을 하는 모습 잘 보앗습니다.
    피아노 치는 모습은 안나오네요.
    여기 실린 사진하고 조금 다르네...
    근데 계속 찬송가가 흘러나와서 간증하는 분이 말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네요...ㅠㅠ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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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놀새 2007-11-25 16:05:04
    축하드립니다.
    같은 평양태생으로써 너무 반갑고 꼭 성공하시를 저 멀리 러시아이국땅에서 기도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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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변 2007-11-26 00:18:14
    동영상님- 왼쪽 배경음악이나오는 바를 중지시키면 찬송가(가스펠 송)이 꺼지면 동영상 소리가 나오구요. 스피커 소리를 좀 키우시면 소리가 들립니다.그리고 피아노 연주는 중간중간에나오고 마지막에연속으로도 연주하시네요. 개사한 아리랑도 연주해 주셨는데 가히 환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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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2007-11-27 00:24:24
    앞에분이 적어 놓으신 인터넷주소로 가서 동영상 잘 보았습니다. 신앙간증도 재미 있었지만, 피아노 연주도 열정적이네요. 대한민국에서 좋은 달란트를 멋있게 잘 발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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