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휴전선아리랑 |
---|
만삭이된 아내를 두고 북에 포로된 남편을 기다려 수십 년 세월 유복자 하나를 키우며 지금까지 살아온 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휴전선아리랑 노부인은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는 휴전선이란 팻말을 가슴에 그러안았다 주르륵 눈물은 흘러 팻말을 적시고 가슴속엔 또 한층 한이 쌓인다 돌아오지 못한 사람 돌아올 수 없는 사람 기다려 55년 장장 수십 년 세월 흘린 눈물은 강을 이루고도 남으련만 당신을 찾는 피 타는 내 목소리엔 작은 메아리도 없구려 무정타 하기엔 너무나도 수려한 강산 얄밉다 하기엔 너무도 아름다운 무궁화꽃 그 꽃 아래 내청춘은 시들었습니다 간절한 소원 소중한 희망도 모두 꺾이고 말았습니다 두고 간 아내가 그리워 당신도 울었겠지요 그때 뱃속에 잠자던 아기도 당신 눈망울에 분명 새겼겠지요 그래서 그 땅을 탈출한 당신 중년이된 아들 얼굴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어 삼국의 어두운 하늘아래에서 절규했건만 누구도 당신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검은 담벽안에 되 끌려갔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계십니까 그렇게 되 끌려가시면 당신 기다려 호호백발된 나는 어찌하라고요. 알고는 있습니다 그 담벽안에서 결코 샐 수 없는 당신의 눈물이 이제는 쌓이고 쌓여 커다란 호수가 되었음을. 당신을 만나기전엔 죽을래야 죽을 수 없고 혹여 생전에 님의 입김이라도 맡을 수 있을까하여 이렇게 휴전선까지 나왔습니다. 여보 내가 예까지 왔는데도 얼굴한번 안 내미시니 왜 그리도 무정하십니까. 지척에 분명 당신이 계시는데 왜 나 홀로 이 팻말을 부둥켜안고 눈물만 흘려야 합니까 왜요 무궁화 꽃이 왜 그렇게 붉고 목란 꽃이 왜 그리도 흰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무덤가의 흰 꽃을 하염없이 들여다 만 보며 진 붉은 피눈물만 흘릴 뿐 속수무책인 이 현실이 저주스럽습니다 이제 분명 메아리가 있겠지요 담벽안에 넘치는 눈물이 또 하나의 한강물이 되고 진붉은 무궁화 꽃이 그 망울을 터칠때 목란의 하얀 한을 내 당신의 여윈 가슴에서 꺼내 주렵니다 기다립니다 휴전선 팻말이 내 눈물에 썩어 또 하나의 아픈 전설이 생겨도 가슴에 쌓인 이 응어리만 시원히 풀 수 있다면 그 소원만을 바라보는 내 마음입니다 당신을 향한 내 사랑입니다. 2007년 2월 16일 이지명
신고 0명
게시물신고
|
나처럼 인정깊으면 또 몰라라 이거 법원에 상소해야겠네 근데 납북자에 대해서 북에대고 한마디찍솔도 못하는 당국에 내 상소가 먹혀들까
아니 김정일이가 그렇게 무서워? 정말그럼 나도 무서워해야하냐 하기야 악인이 원래 무섭기야 무섭지 힘만 합치면 그까짓 안 무서울긴데 이젠 소리 울릴때도 되었어 맨날 이렇게야 어찌살어 하나로 만들어야해
- 호미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3-10 15:42:16
넘 맘아파요ㅠㅠ
잘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