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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영웅의 탄생
REPUBLIC OF KOREA 호프 0 428 2006-08-02 23:22:18
아...정말 무덥고 볶네요. 여름답습니다. 한 보름이나 20일 정도 이렇게 볶았으면 좋겠습니다. ^^

시원한 산, 바다, 계곡,강에 못 가시는 분, 동네 대여점에 가셔서 "반지의 제왕' 한 번 빌려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오찌 먹은 적 없이 그냥 순수한 양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미국에 가지 않고 미국문화를 이해하기에 딱 좋은 책이 두 종류 있습니다.

하나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이야기"입니다. 이건 분명히 "로마"의 역사이지만 동시에 제가 보기엔 거의 "미국"을 빗대어 쓴 책입니다. 로마 번영의 이유는, 관대하고 단순한 법률, 동화정책, 자유시민에 바탕한 막강한 군사력, 아무나 뽑아서 장교를 시키면 장교의 역할을 해 내는 우직하고 충성스러운 국민성 ..이런 것이었다고 합니다. 아마 미국이 번영하는 이유와 거의 대응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미국문화를 이해하기에 딱 좋은 책이 Tolkin 이 지은 "반지의 제왕"입니다. 음악가 중에 자기 자신이 죽은 후, 유족에게 가장 많은 저작권 수입을 올려주는 인물이 엘비스 프레슬리입니다. 아마 그 다음이 비틀즈의 존 레넌 정도일 겝니다. 믿거나 말거나, Tolkin이 유족에게 벌어주는 저작권 수입이 엘비스 프레슬리 보다 큰 것으로 압니다.

혹시 게임 하시는 분은 스타크래프트 다 해보셨겠지요? (저는 안 해 봤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오크, 트롤,엘프..이런 것들이 모두 반지의 제왕에서 정의된 것입니다.
톨킨은 미국 어느 대학의 철학과 교수였는데, 평생에 걸쳐 이 반지의 제왕을 썼습니다. 반지의 제왕은 그 후 '판타지의 Bible'이 되었지요.

사실 오늘 문득 반지의 제왕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제, 서평방송(sptv)에 가서, 북한 매스게임에 대한 영국 BBC 방송의 다큐 "State of Mind"를 보고 또 "김일성 수령님의 영도력.."우짜구 하는 선전 영화를 보고, "영웅이란 무엇일까?"란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반지의 제왕에는 5가지의 종족이 나옵니다.

- 인간
- 엘프: 매우 고귀하고 기이한 능력이 있는 정령 종족.
- 도프(난장이): 터프하고 손재주가 좋고 기술이 좋음.
- 호빗: 난장이보다 조금 크지만 이렇다할 장점이 별로 없음. 그냥 소박하고 낙천적이고 평화롭게 살기는 좋아하는 종족, 주로 자영농으로서 농사를 지음.
- 오크: 난폭하고 사악한 종족.

- 마법사: 인간의 일부로서, 종족은 아니지만. 그 정신활동 및 사회활동의 범위가 인간을 넘어선 존재.

그런데, 이 호빗이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집니다.
- "반지의 유혹"에 가장 잘 견딘다. 워낙 소박하고 낙천적이기 때문에 반지가 꼬시는 소리에 안 넘어간다. 그 이유로, 호빗의 하나인 프로도가 반지를 '지옥의 불길'까지 운반하여 그 곳에 던져 넣는 책임을 맡게 된다.
- 책임에 관한 용기: 호빗은 일반적 신체적 육체적 용맹성을 별 볼일 없지만,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끝까지 완수하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 인내: 호빗은 정신적, 육체적 시련에 대해 끝없는 인내력을 가지고 있다.
- 충직성: 호빗은 친구/동료에 대해 끝없는 충성을 가지고 있다.

반지의 제왕은 이 호빗을 정말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호빗이야말로, 톨킨이 그리려한 인간성--즉 미국 자영농과 중산층의 모델로 꼽히는 인간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반지의 제왕에 대한 비판 중에는, "너무 미국적이다" 혹은 "오크가 아마 흑인을 상징할텐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너무 인종차별적이다"는 식의 유럽 좌파의 비판이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관점에서 보면, 영웅이란 잘난 넘 (이 소설에서는 마법사 갠달프나, 혹은 왕 '아라곤')이 아닙니다. 영웅이란, 평소 소박하고 낙천적으로 살다가...주어진 시련 앞에서, 유혹에 견디고, 동료에게 충직하며, 책임 앞에 희생적 용기를 가지고 있고, 역경에 대해 참을성이 많은 존재입니다. 그런 존재는 시련을 맞이하여 어느 순간 "영웅"으로 탄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반지의 제왕의 세계관입니다.

어제 "민족의 영웅" 수령과 장군에 대한 동영상을 보다가 슬며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흠..저 인종들은 나면서 부터, 엄마 젖빨때부터 똥깐에서 똥싸구 섹스하고 아파구 짜증부리고..죽을때까지 매순간 전부 영웅이군...아예 마빡에 영웅이라고 찍구서 태어났군...그런데 저 '영웅'은 진짜 영웅이 갖추어야 할 미덕 --유혹에 대한 저항력, 동료에 대한 충직성/정직성, 책임에 관한 용기, 역경에 대한 인내력--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뻔뻔한 범죄형들인데....이그..영웅을 맹그려면 좀 영웅이 무엇인지 ...공부하구 사기치면 안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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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훈 2006-08-03 07:48:30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라 워크래프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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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꿍! 2006-08-03 08:36:34
    ㅎㅎㅎㅎ 지구상에 흔치않은 인물이니 영웅은 분명 영웅인데...

    우리에겐 반드시 극복해야할 영웅이죠. 존경의 대상이 아닌....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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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롱차향기 2006-08-03 10:23:28
    톨킨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출생한 영국인입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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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롱차향기 2006-08-03 10:30:41
    더군다나 이 소설은 미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영국의 패권주의를 잘 나타낸 작품입니다. 등장하는 4마리 호빗은 각각 웨일즈,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아일랜드의 4개국을 가리킵니다. 더군다나 사우론과 사루만은 당시의 중동지역사람들의 흔한 이름입니다. 즉 유색인종에 대한 백색인종의 우월성을 강조한 것이면 나아가 유색인종을 악 또는 마의 개념으로 소설화한 작품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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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롱차향기 2006-08-03 10:37:30
    아..그리고 집필기간도 길게는 9년 짧게는 2-3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총3권 중, 1.2권과 3권의 차이는 불과 1년밖에 안됩니다. 또 오크는 흑인이 아닌 아시아 인종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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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프 2006-08-03 11:14:11
    우잉? 그렇구나..많이 배웠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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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프 2006-08-03 11:22:15
    (이건...재난이다..사고다...음..)
    Yes24 책소개에 나온 저자 소개 옮깁니다.
    ************************************************
    1892~1973 세계적으로 저명한 문헌학자이자 언어학자이다. 하지만 학문적인 성과보다 '가운데땅(Middle-earth)'의 창조자로서 전 세계 문학 애호가들과 예술가들의 사랑과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호빗』『반지의 제왕』『실마릴리온』을 포함한 그의 저작들은 이미 전 세계 30여 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제 『반지의 제왕』은 20세기 최고의 문학이라는 찬사와 함께, 세기에 걸쳐 전 세계적인 문화적 현상을 낳고 있다.

    J.R.R. 톨킨은 1892년 1월 3일 남아공에서 태어나 네 살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버밍햄의 킹 에드워드 학교에서중세 영어와 고전에 대한 소양을 키웠으며 '요정'들의 언어를 만들면서 그의 언어학적 재능을 개발해 냈다.

    옥스퍼드 대학 엑시터 칼리지 영문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톨킨은 [뉴 잉글리쉬 딕셔너리]사에서 근무하면서 뒷날 [실마릴리온 Silmarillion]으로 알려진 신화적 연대기 [잃어 버린 이야기들 The book of lost tales] 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1925년, 옥스퍼드 대학 교수로 선임된 뒤 문헌학자로서의 명망을 쌓아 가던 톨킨은 그의 신화학적 상상력을 좀 더 가정적인 주제와 연관시켜 보라는 가족들의 주문에 따라 뒷날 책으로 나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호비트 the Hobbit] 이야기를 만들어 가족들에게 들려주었다. 처음에는 그저 가족들을 위한 일로시작되었으나 점차 작업에서 영감을 얻게 된 톨킨은 12년에 걸쳐 완성될 [반지전쟁 The Lord of the Rings]의 집필에 몰두하게 되었으며 이 책이 출판된 후 일게 된 선풍적인 인기는 그 자신조차 놀랄 정도였다. 아내와 사별한 뒤 옥스퍼드에 정착한 톨킨은 1973년 9월 2일, 그의 위대한 신화적 연대기 [실마릴리온]의 편집을 아들에게 맡긴 채 세상을 떠났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반지전쟁]은 당대의 수많은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인용되고 언급되는 불후의 명작으로 매년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한 삽화가 곁들여진 달력이 각국에서 간행되며 이 책을 위한 사전이 따로 출판되는등 대중적 인기는 물론, 그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는 판타지 문학의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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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프 2006-08-03 11:30:32
    그런데...아랍 이름 중에 Sauron과 Saruman 같은 이름이 정말 흔한가요?

    무슬림 권이기 때문에..아마 ..이름이 종교와 관계있을 듯해서..이름을 뒤져보니깐...sauron, saruman은 없네요.

    여자에도 남자에도 없어요.

    (남자 이름 사이트)
    <a href=http://www.ummah.net/family/masc.html target=_blank>http://www.ummah.net/family/masc.html</a>
    (여자 이름 사이트)
    <a href=http://www.ummah.net/family/fem.html
    target=_blank>http://www.ummah.net/family/fem.html
    </a>

    한번 확인해 보십시오.

    그리고..오크는 별로 아시아인을 닮은 것 같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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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롱차향기 2006-08-03 20:16:50
    ** 사루만은 Salman에서 따온 것 흔한 이름입니다. 그리고 사우론은 '쓸모없는 자'라는 뜻입니다. 또 오크는 원래 전작에서는 고블린이었는데, 반지의 제왕에서 뚜렷히 '오크'로 정의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돼지얼굴을 하고 수염을 기르고 약간 검고 둔한 형상의 포르큐스라는 괴물에서 따온것입니다. 영화는 순수하게 괴물로 그렸지만 소설속에서의 묘사는 포르큐스의 묘사를 그대로 그대로 따라가고 있고, 여기에 더해 아시아인의 특징을 더한 것 입니다. 원래 톨킨은 영국적 신화를 만들려고 혼신의 힘을 바친건데, 그런 차원에서 또는 그가 규정하고 있는 선과 악의 이중적 대립(영화만 상상하시면 안됨, 소설에서 원래 사우론은 첨에 절대 악이 아님)이라던지, 영웅의 우연적 구조, 판타지 문학이라는 신쟝르의 개척같은 것들은 높게 평가 받지만, 그의 세계관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은건 분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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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롱차향기 2006-08-03 20:23:00
    그러고 보니.......뽀글이 장군님의 형상이, 톨킨이 그려내고 있는 오크와 많이 닮았군요. 수염 빼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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